게임 속 이야기

|  나는 작가가 될 테야! 글을 창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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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없이 순환하는 뫼비우스의 띠야.


 방법이… 방법이 있다면 내게 말해주오.


 평생 한번 자신의 시간조차 가진적 없었던…


 그녀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할 방법을 말이야.


 뫼비우스의 띠야.


 영원히 순환하는 뫼비우스의 띠야.


 너를 나의 팔목에 감아준채 떠난 그녀에게


 미안하고 영원토록 잊지 않으리라고 전해다오.





 세상이 그녀에게 안녕을 고했던가, 그것이 아니라면 그녀 스스로 세상에게 안녕을 외친걸까, 이기심, 가슴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이 인간의 이기심이 그래도 그녀는 후자보다는 전자로 그녀가 세상이 떠낫으면 좋겠다고 속좋게 무심코 생각하고 말아버린다.


 죄책감, 죄책감이 마음속 한 구석을 억누른다. 그런 끝이 없을 것만 같은 아픔에도 나는 계속해서 그녀를 쉽게 잊는 다는 것이 불가능 하다는 것을 잘 알고있다. 평생 단 한편의 시간 조차도 그녀의 편일 때가 없었기에 나는 죄책감에서도 그녀의 환영과 환청에서도 영원히 벗어날수가 없다.


 그래서, 그래서일까 내가 그녀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이 환생초를 찾아오게 된 것일까?, 그 끊어진 그녀의 뫼비우스의 띠를 다시 한번 더 이어주기 위해서일까, 난 비바람에 질퍽하게 젖은 풀숲을 짚으며 힘겹게 일어나며 환생초를 바라보았다.


 달빛이 없음에도 달빛처럼 영롱하고 신성하게 빛을 내뿜는 환생초가 거센 비바람에 금방이라도 뿌리채 뽑혀 날아갈 것 같이 흔들거렸다. 나는 찢어지고 베이고 상처투성이인 오른팔을 들어 죽을 힘을 다하여서 환생초에게 손을 뻗었다. 그리고 그 환생초의 근처로 오른팔이 다다랐을 때, 팔에 난 상처들이 은은한 빛에 휘감기어 보란듯이 번뜩이고 있었다. 그리고 너덜너덜해져 금방이라도 이 바람에 휩쓸려 날아갈것만 같은 이 뫼비우스의 띠도…


 그 때 부터였을까, 온몸에 난 상처들이 수많은 경쟁자들을 쓰러트리고 또 쓰러트려서 생겨난 수많은 상처들이 일시에 욱신거리기 시작한 때가, 온몸이 찢어질듯한 고통속에서 나는 지금 바닥을 물들이고 있는 색이 분명 붉은 피빛일 것 이라고 확신했다.


 손가락 하나조차도 마음대로 움직이기 개의치않은 상황에 나는 정말 이를 꽉 문채 환생초에게 손을 더… 조금 더 뻗었다. 그러자 환생초의 그 은은한 빛은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손등과 손바닥에 난 상처들을 빛으로 빨아들여 순식간에 치유시켰다.


 그리고 마침내 뫼비우스의 띠가 두 갈래로 찢어져 하늘로 날아올랏다. 하지만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부러지고 상처난 오른손의 손가락들이 무의식적으로 환생초를 움켜잡았고 그 은은한 빛이 몸 전체로 천천히 퍼져나갔다. 황홀한 기분에 나는 입을 닫지 못한채 눈을 감았다. 그리고 몸의 상처가 완전히 치유되고 그것을 뽑아내려는 순간 환생초는 가루가 되어서 공중으로 흩어졌다.


 "아…아!"


 짧은 비명을 뒤로한채 환생초는 점점… 점점 잘게 나누어져 흩어졌다. 다시는… 다시는 그 신비한 약초가 태어날수 없을 것 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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