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보기

|  뿌야의 스톤에이지 커뮤니티 전체글을 모아봐요

2012.04.29 07:42

망각 2

조회 수 78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


  광장은 꽤나 소란스러웠다. 무슨 일이 생기긴 생겼는지, 좌우로 밀착하여 무언가를 향한 시선들이 하나 같이 경악스러울 정도다. 뒤늦게 주점을 빠져 나와 그들의 뒤를 따라 나온 나는, 갑작스러운 인파로 인해 그들의 뒤를 쫓지 못했으나, 그들이 향하는 곳, 그곳은 어처피 내가 가야할 장소였다.

  "흐미, 이게 무슨 일이당가."

  "참말로 끈질긴 생명이여…어찌 저런 몸으로 여기까지 온건가."

  "엄마, 아저씨들이 기어 다녀."

  "자자, 다들 여길 보고 웃어요. 치~즈."

  한 쪽에서 카메라를 들고 설치는 모습을 두고 볼 수 없던 나는 그 남자의 손에 들린 카메라를 빼앗들곤 그대로 바닥으로 내팽개치고 말았다. 그러자 아삭한 효과음과 함께 카메라는 박살이 나버렸고, 그 모습이 얼이 빠진 남자는 그대로 눈물을 훔치며 저 멀리 주점으로 모습을 감춘다. 그 남자에겐 미안하지만 이런 일을 카메라에 담을 순 없었다고. 이런 내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해주게나.

  "이,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냔건가! 어찌 내가 뽑은 일등급 전사들이 이런 모습으로…!!"

  금방이라도 뒷목을 잡고 쓰러질 것만 같은 주군을 부축하는 사람들, 이럴 때 보면 참 주군이란 존재는 편한 존재 같다. 아,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참.

  "대체 무슨 일이죠? 왜 이렇게 사람들이 모여 있는겁니까?"

  "아, 아인 님이셨군요. 아니 그게 사실은…."

  뭔가를 감추려는 듯한 행동에 나는 더욱 의심쩍은 눈초리로 그의 어깨너머를 쳐다봤다. 그 순간, 내 시선에 머무는 차마 눈에 담을 수 없는 잔혹한 모습에 나는 그대로 할 말을 잃을 수 밖에 없었다.

  "후우…결국엔 이런 꼴이 되버린건가…."

  한숨을 푹 내쉬던 나는 그대로 발걸음을 돌려 그 자리를 피했다. 더 있을 생각도, 더 있을 시간도 남아 있지 않다는걸 알기에 나는 그대로 레오스 숲을 향해 달려갔다. 레오스 숲에서 살아 돌아온 그들의 모습, 그건 한 마디로 날개 잃은 잠자리의 모습이였다. 날아가지도, 걸어가지도 못하는 말 그대로 빈사의 모습,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천천히 죽음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상태였다. 왜, 어째서 그 녀석이 뒤늦게 모습을 나타내 이러한 짓을 저질렀는지에 대해 묻고 싶은 생각이 있으나, 이미 일은 저질러버렸다. 이 이상 무슨 이유도, 무슨 변명도 듣고 싶지 않다. 다시는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겠다는 약속을 깨트린 이상, 나 또한 더 이상의 자비는 주지 않겠다. 

  

  「」

   

  레오스 숲으로 향하는 입구에 도착한 나. 레오스 숲을 빼곡히 솟아난 나무들을 두리번거리며 그 녀석의 흔적이 남아 있는지 확인했다. 다행이도 그 녀석은 이 부근까지 접근하진 않은 것 같다. 만약 그 녀석이 여기까지 진입했다면 그 녀석들이 살아 남은건 거의 기적으로 밖에 볼 수 없으니까.

  나는 깊게 숨을 들이 마쉰 후 천천히 레오스 숲을 향해 걸어갔다. 금방이라도 나의 등 뒤로 모습을 나타낼 것만 같은 그 녀석의 행보에 차마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물론 그 녀석이 그런 짓을 저지를 정도로 나약한 녀석이 아니란걸 알지만, 이미 그 녀셕으로 인해 애꿎은 사람들이 다쳤다. 그건 누가 뭐래도 증명된 사실이다. 그러나 무조건 그 녀석의 잘못이라고 보기엔 조금은 무리가 있다. 아무리 그 녀석이 난폭한 성격을 지닌다고해도 그건 이성을 잃었을 때 뿐, 평소에는 온순한 성격을 띄고 있어서 사람들에게 해를 끼칠 그럴 녀석은 아니다. 더군다나 사람들을 무서워하는 성격 때문에 웬만하면 그들의 눈에 띄지 않게 나무 위에 올라가 남은 삶을 보낸다. 그런 녀석이 모습을 드러내고 공격을 했다는건, 누군가가 그 녀석의 심기를 건들였다는 것이 되겠지. 뭐가 진실이건, 뭐가 거짓이건간에 일단은 그 녀석을 만나는게 제일 먼저 거쳐야 할 순서다.

  "가르톨!!"

  나는 허공을 향해 그 녀석의 이름을 불렀다. 이 정도 부근이라면 그 녀석의 귀에도 내 목소리가 들릴지도 모른다. 이미 숲의 중간까지 걸어온 터라 조금은 긴장이 된다. 이 근처에는 그 녀석 말고도 수많은 그 녀석의 동료가 있다. 그 녀석의 동료들도 그와 마찬가지로 이성을 잃었을 땐 광폭한 모습을 띄나, 평소에는 아주 온순한 동물들이다. 그러나 지금, 그들이 반죽음 상태로 돌아왔다는건 지금 그들이 엄청나게 난폭해진 상태라는 것을 증명한다. 나는 조심스럽게 검을 뽑아 들며 주위를 살폈다. 아직까지는 별 움직임이 없는걸 보아하니 그들의 귀까지는 내 목소리가 닿지 않은 것 같았다.

  "가르톨!!"

  나는 다시 한 번 그 녀석의 이름을 불렀다. 그러자 아까 전까지는 느낄 수 없는 진동이 사방에서 거칠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그렇다는건 그 녀석이 내 목소리를 들었다는 것, 더군다나 이 진동의 규모는 상당하다. 아마도 내 목소리를 그 녀석 말고도 다른 녀석들이 들었을 확률은 거의 90% 다. 자칫하면 그 녀석과 만나기도 전에 다른 녀석의 공격에 인해 목숨을 잃을지도 모른다. 나는 오른손에 들린 검을 꽉 잡으며 그 녀석들을 대한 준비자세를 취했다. 언제 어디서 그 녀셕들이 튀어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나는 온 몸을 통해 그 녀석들의 움직임을 느껴야 한다. 만에 하나 한 번이라도 실패할 시엔 내 목숨은 장담할 수 없을테니까…. 

  "젠장…엄청나게 몰려드는구만…."

  그들이 나와 거의 맞닿은 거리에 위치한 듯, 그들의 진동이 금방이라도 나를 무너뜨릴 것만 같은 위력으로 나를 흔들어 놓고 있었다. 이 진동과 이 규모를 보아하니 대략 20~30마리 정도가량 되는 것 같다. 만약 한꺼번에 그들이 덤빈다면 나는 속수무책으로 당할지도 모르지. 빈틈을 찾아야 한다. 그들을 진정시킬 최후의 일격을 날려야 한다.

  〃그아아아―!!〃

  그 녀석의 목소리다. 바로 내 앞에서 들린다. 그리고 그 녀석의 뒤를 따라 수십 마리의 녀석들이 나를 향해 돌진해오고 있다. 이대로라면 그 녀석을 운 좋게 피한다해도 뒤에 따라오는 수십 마리의 녀석들로 인해 그대로 압사 당할지도 모른다. 거기다가 그 녀석들은 나를 밟은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나를 찾겠다며 이 숲 속을 샅샅이 뒤지겠지. 그렇게 된다면 그들이 마을을 습격하는 것도 금방이다. 어떻게 해서든 그들의 움직임을 멈추고 이게 어찌된 일인지 차근차근 알아가는게 첫 번째 목표다. 이대로 죽기에는 서로서로 억울할테니까.

  〃그아아―!!〃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그 녀석의 모습이 보인다. 집채만한 몸집으로 나무를 헤집으며 달려오는 녀석을 향해 나는 재빨리 반대편 손에 든 검집을 높이 추켜올리며 무작정 달려오는 그 녀석의 머리를 향해 힘껏 내리쳤다.

  「빠악!」

  그 순간, 굉음을 지르며 얼굴을 파묻으며 쓰러지는 그의 뒤를 따라 수십 마리의 녀석들이 그와 부딪히며 하나 같이 멋진 장관을 이루며 한 잎의 나뭇잎이 되어 하늘 위로 흩날린다. 나는 그 틈을 노리지 않고 황급히 쓰러진 그 녀석의 머리를 밟고 미처 쓰러지지 않은 녀석들을 향해 검집을 휘둘렀다. 다행히 허공에 머무는 시간이 내가 휘두르는 검집 시간보다 길었기 때문에 그들은 무사히 내 검집에 맞고 쓰러질 수 있었다. 

  그 뒤로 운 반, 실력 반으로 그 녀석들을 모조리 잠재운 나는 쓰러진 그 녀석의 등 위에 앉아 긴 한숨을 내쉬며 들고 있던 검을 검집에 쑤셔 넣으며 상황을 종료 시켰다. 다행이 그 누구도 큰 상처를 입지 않고 순조롭게 끝나게 되어 참 다행이다. 앞뒤 생략하고 오로지 결과만을 보고 싸웠다면 이 싸움은 무의미했을테니까. 무의미한 싸움을 싸워봤자 우리들이 얻는건 그 아무 것도 없다. 말 그대로 무(無)에 의한 싸움이였으니까.


  「」


  그 후 차례차례 의식을 차린 그들이 눈을 껌뻑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방금 전에 있었던 상황에 대해 의아한 표정들로 상대방을 바라보며 이게 어찌된 일인가싶은 표정을 짓는다. 그 어리둥절한 표정이 마냥 재밌는 나는 킬킬대며 바닥으로 내려왔다. 대부분에 녀석들은 금세 정신을 차렸지만, 그 녀석만큼은 아직까지도 의식불명이다. 다른 녀석들은 내게 스치는 정도의 공격을 당해선지 깊은 내상도 없이 금세 의식을 차렸지만, 이 녀석은 직빵으로 내게 머리통을 두들겨 맞아서인가 깨어날 생각이 없는 곤히 기절해있다. 그 모습에 일단은 이 녀석이 깨어나기 전에 이 상황이 어찌된건지 나머지 녀석들에게 알려주는게 좋다고 생각한 나는 하나 같이 멀뚱히 서 있는 녀석들을 한 곳에 모아놓고 아까의 상황을 조곤조곤하게 설명해주었다. 그러자 나의 말을 들은 녀석들이 어찌나 미안해하는 표정을 보이는지, 차마 그 모습을 지켜볼 수 없던 나는 시선을 회피하며 먼 산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어찌보면 이 녀석들도 피해자일지도 생각이 들지만, 일단은 우리 쪽에서 보면 끔찍한 괴물로 밖에 여겨지지 않으니, 이 상황을 마무리하려면 이 녀석이 꼭 일어나야한다. 그런데 뭔 놈의 녀석이 잠을 이렇게 오래 자는지, 금방이라도 겨울잠을 다시 잘 것만 같은 모습으로 누워있다. 한참을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나는 더 이상 이 모습을 참고 봐줄 수 없기에 아침에 먹으려고 갖고 왔던 그린팜을 꺼내어 그 녀석의 얼굴 앞에 갖다 놓았다.

  〃…그, 그릉…그, 그르릉….〃

  슬슬 입질이 오기 시작한다.

  〃그라라!!〃

  낚았다.

  ­〃­헉, 이게 어떻게 된거지? 왜 내가 여기에 있는거지?〃

  다행히 아무데도 다친데가 없는 모습으로 녀석이 일어났다.

  〃엇, 이건 그린팜? 아니 이런 귀한 과일이 어찌 이런 곳에…어, 아인?〃

  자신의 앞에 놓인 그린팜을 한 입에 꿀꺽 삼킨 가르톨이 나를 보며 반갑다는 듯 손을 흔든다. 

  "이제야 일어났구만."

  ­〃아인, 어쩐 일이야? 네가 이런 곳에 다 오고.〃

   "뭐, 그럴 일이 있어서 잠시 들렸다."

  ­〃그런 일…?〃

  나는 아침에 있었던 일들을 그 녀석에게 설명해주었다.

  ­〃아, 아니 그, 그럴수가…. 하지만 아인, 믿어줘. 그건 우리가 그런게 아니야. 우리가 안 그랬어!〃 

  "나도 너희들이 아무 이유 없이 그들을 해쳤다는게 조금은 미심쩍어.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이미 너희들이 저지른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더군다나 너희들이 아니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너희들에 관한 명백한 증거가 있어."

  〃며, 명백한 증거라고?〃

  "첫째, 레오스 숲에서 돌고 있는 괴기한 소문이 돌고 있어. 그건 방금 말해서 알테고. 둘째, 레오스 숲에 갔던 전사들이 하나 같이 빈사의 상태로 돌아왔어. 셋째, 내가 이 숲에 왔을 때는 너희들은 난폭한 모습이였어. 평소에는 온순함의 극치인 너희들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모습을 하고 있던거야? 이 정도만 간추려도 너희들이 했다는게 90%야. 이 이상 늘릴 수는 있어도 줄일 수는 없어."

  ­〃하, 하지만 정말로 우리들은 그들을 해치지 않았어. 정말이야 아인, 그때 너랑 나랑 약속했었잖아? 난 절대로 인간들을 건들이지 않겠다고…그런데 내가 그 약속을 어길리가 없잖아?〃

  마음 깊이 억울함이 묻어나오는 녀석의 말에 나는 차마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나 또한 이 녀석들이 그런 짓을 저질렀다고 보긴 힘들다. 이렇게나 마음이 여린 녀석들이 어찌하면 그런 모습이 될 수 있었는지에 대해 모르고, 설령 안다고해도 이 녀석들이 그리 간단한 문제로 그런 성격을 띌리가 없다는걸 누구보다 더 잘알고 있다. 하지만….

  ­〃아, 아인?〃

  "너에겐 미안하지만, 나는 주군에게 명을 받고 이곳에 온거다. 요근래 이 숲에서 들려오는 흉흉한 소문의 원인을 파악하고자 이곳으로 오게 된거다. 그리고 그 소문의 원인을 찾았으니 내가 할 일은 그 원인을 제거하는 것 뿐."

  ­­〃아, 아인!!〃

  "­…미안하다."


  「」


  "주군, 아인님께서 무사귀환하셨다고 하옵니다."

  "그래? 안으로 들라하거라."

  "이미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이미 안으로 들어오라며 활짝 열린 문 사이로 모습을 나타내자 주군과 그 남자가 살짝 황당해하는 표정을 짓는다.

  "오, 아인 경. 무사히 돌아온걸 축하하네. 그래, 어디 다친데는 없겠지?"

  "아뇨, 보시다시피 멀쩡합니다."

  "그거 다행이구만, 그래 그 괴물은 어찌됬지?"

  뭔가를 잔뜩 기대하는 표정인 주군을 향해 나는 주머니 안에 고이 감추던 무언가를 꺼내어 그대로 주군을 향해 들어 올렸다.

  "아, 아니 그건?"

  "그 녀석의 머리털입니다. 원래는 머리를 가져오려했으나, 주군께서 심히 놀랄 것을 염려하여 이것을 들고 왔습니다."

  "오오, 그렇다는 말은 그 괴물을 처치했다는 말이겠구만? 역시 아인 경은 대단해, 여럿 장병들이 나서도 해결하지 못한 일을 혼자서 처리하다니 말이야. 이거 종종 아인 경에게 부탁을 해야할 것 같구만?"

  금방이라도 하늘을 향해 날갯짓을 하며 날아갈 것 같은 주군의 모습에 나는 가까스로 웃음을 참아내었다.

  "좋아, 오늘 자네가 한 일에 대해선 내가 높이 사하겠네. 오늘은 이만 들어가서 쉬게. 조만간 다시 자네를 부를테니 말이야."

  "그럼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그래, 그래 몸조심하고 들어가게나."

  

  『』


  "…미안하다."

  나는 뽑아든 검을 가차 없이 그 녀석을 향해 휘둘렀다. 그러자 푸른 하늘 위로 그 녀석의 새하얀 머리가 허공을 향해 떠오른다. 그 모습에 주위에 있던 녀석의 동료 또한 깜짝 놀라 졸도한 듯한 모습을 보이며 하나 같이 놀란 모습을 보인다. 나는 뽑아든 검을 검집에 집어 넣고는 바닥에 떨어진 그 녀석의 머리를 주머니에 집어 넣으며 발걸음을 돌렸다. 그리곤 슬쩍 뒤를 돌아보며 두 팔을 벌벌 떨고 있는 그 녀석을 향해 한심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만 떨고 어서 여길 벗어나, 다른 녀석들이 오기 전에 말이야."

  내 말에 하나 같이 두려움에 떨고 있던 녀석들이 살짝 멍한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눈을 뜬다. 

  ­〃아, 아인. 이, 이게 어찌된….〃

  "걱정마, 네 녀석이 그들을 해치지 않았다는걸 알고 있으니까. 결과가 어찌됬던간에 네들을 절대로 사람을 해할 녀석들이 아니란걸 알고 있으니까. 아, 그리고 잠시 머리털 좀 빌린다."

  ­〃에엑?!〃

  "네가 범인이 아니라고해도 그냥 돌아간다면 또 다시 이곳을 범하는 녀석들이 올지 모르니까, 그에 대비하는 증표야. 그러니까 너무 섭섭해하지마. 머리털은 금방 자리자만, 머리는 다신 자라지 않는다고…."

  라고 아무 꺼리낌 없이 말하기에는, 차마 그 녀석의 표정을 보곤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오랜시간에 걸쳐 만든 자신만의 헤어스타일이 애꿎은 사건에 휘말려 단칼에 잘려 나갔다는 생각에 서러움이 북 받쳐 흘리는 눈물을 닦아내는 그 녀석을 그저 바라만 볼 수 밖에 없었다.

  "이거 다시 돌려줄까?"

  ­〃필요 없어! 흐으윽….〃

  ­"…미안."

  ­

  「」


  그 녀석에게 미움을 받긴 했지만, 이 정도로 끝나는게 천만다행이다. 하마터면 엄청난 일이 벌어졌을지도 몰랐을텐데 말이다. 그 녀석의 귀중한 머리털로 인해 이번 사건은 종결된 듯 싶으니, 이만 집으로 돌아가서 그 녀석에게 줄 선물을 만드는게 좋을 듯 싶다. 만약 그 녀석이 마음을 삐둘게 먹으면 이번 일을 또 다시 불어 일으킬지 모를테니까…. 뭐, 그럴 녀석은 아니지만.





  P.s : 즐감하세요.


Who's 아인

profile

시간을 탓하지마라.

시간을 흘려보낸건 나 자신이다.

시간은 주어진게 아니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 우연히 나라는 존재가 있을 뿐이다.

그 시간의 흐름에 어떻게 따라가느냐의 내가 증명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증명해보려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5 크로니클 어비스 45 아인 2012.05.06 777
264 부흥서사 1 Flower 2012.05.05 837
263 망각 3 아인 2012.05.03 861
» 망각 2 아인 2012.04.29 781
261 망각 1 아인 2012.04.29 839
260 크로니클 어비스 44 아인 2012.04.28 942
259 순환의 고리, 뫼비우스의 띠 Flower 2012.04.27 866
258 크로니클 어비스 43 아인 2012.04.27 839
257 루에르 후기 <2012/05/12 수정> 아인 2012.04.26 817
256 루에르 96 [完] 4 아인 2012.04.25 788
255 루에르 95 아인 2012.04.25 666
254 루에르 94 아인 2012.04.24 732
253 루에르 93 아인 2012.04.23 757
252 루에르 92 아인 2012.04.23 794
251 루에르 91 아인 2012.04.23 795
250 Untitled Flower 2012.04.23 706
249 루에르 90 아인 2012.04.23 770
248 루에르 89 아인 2012.04.22 885
247 루에르 88 아인 2012.04.22 770
246 루에르 87 아인 2012.04.22 634
Board Pagination Prev 1 ... 178 179 180 181 182 183 184 185 186 187 ... 196 Next
/ 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