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이야기

|  나는 작가가 될 테야! 글을 창작해요

2012.07.03 04:04

샤인나이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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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 광장> - 1 -


 오랜 항해를 끝으로 도착한 이 섬에 하나 뿐인 주점 안에서 나는 한 구석자리에 앉아 홀로 궁상을 떨며 화이트 불릿을 홀짝 마시고 있다. 내가 그 기나긴 항해를 하면서까지 여기에 오려던 이유는 딱 하나, 용맹한 기사가 되기 위해서다. 어릴 적, 나의 어깨에 거대한 뿌듯함을 심어준 아버지의 영향으로 인해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나는 꼭 아버지와 대등해질 수 있기 위해 여지껏 하루도 빼먹지않고 산 속으로 들어가 멧돼지와의 사투를 벌인 결과, 나는 끝내 1712전 1승으로 기사가 될 자질을 얻게 되었다. 그리하여 약 한 달 반이라는 시간을 끝으로 나는 이곳, 기사들의 고향 니츄마을에 들어서게 되었다.

 비록, 친구라곤 멧돼지 밖에 없는 나에게는 조금은 고독스러운 마을이지만, 곧 이 마을에서도 친구들이 많이 생길 것이다. 그걸 어떻게 아냐고 묻는다면 그건 당연한거 아닌가? 내가 이곳 니츄마을에서 기사가 된다면 당연히 나와 함께 기사가 된 동기들이 있을 것이고, 그 동기들과 함께 나쁜 녀석들을 혼내주면서 쌓이는 우정! 돈독해지는 그들과의 공감대! 크으~! 생각만해도 짜릿해지는 이 심정을 누가 알아주냐싶지만, 지금껏 내가 혼자 개고생을 한걸 생각하면, 그저 지난 날의 고통은 겨드랑이에 붙어 있는 작은 검은 악마의 모공보다도 작을 것이다. 그리고 만약 내가 이 마을에서 아주 유명해진다면…. 흐흐흐흐…상상만해도 침이 고이는구나.

  "크크크…."

 내가 생각했지만 너무나도 기똥찬 생각이다. 그 누구도 생각해낼 수 없는 이 생각을 나 혼자서 생각하다니…. 아,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너무나도 천재적인 아이인 것 같다. 내가 이곳에서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신기에 가까운 기사가 된다면, 모든 사람들이 나를 우상으로 삼고 나를 우러러보겠지. 그러면 나의 인기는 한순간으로 대지를 뚫고 하늘을 지나 우주 저 먼 곳 끝까지에 다다르겠지. 그렇다면 나는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는 딱 하나의 기사가 되는 것. 그리고 그 기사를 따르는 기사단의 이름, 그건 바로!

 「 탁 」

 " ? "

 한창 부푼 희망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던 내 앞으로 인상이 더럽게 험악한 바텐더 한 명이 테이블을 치며 나를 쳐다보고 있다. 나는 갑작스레 펼쳐진 상황에 멍한 표정으로 바텐더를 쳐다보자, 바텐더는 금방이라도 입 안에서 면도칼을 씹어 뱉을 포스로 내게 말한다.

 " 뭘 야려? 영업 끝이야. 나가."

 오른손에 차고 있는 시계를 가리키며 바텐더가 심기가 불편한 얼굴로 내게 말하였다. 천진난만하고도 당돌한 바텐더의 행동에 몹시 기분이 새콤달콤해진 나는 버럭 소리를 지르며 '어디 손님이 계시는데 함부로 문을 닫고 지랄이야?! 한번 나에게 호되게 혼나고 싶어?!'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그 말을 내뱉는 순간 나의 목을 뜯어 재낄 것만 같은 손목두께를 보유하고 계신 바텐더님의 우람한 체격에 나는 반쯤 꺾인 기세로 조용하고도 깃털 같은 발걸음으로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차차."

 그 순간, 아직 반도 채 먹지 못한 화이트 불릿을 본 나는 허겁지겁 입 안에 화이트 불릿을 털어 넣고는, 입술 사이로 흘러내리는 한 방울의 화이트 불릿을 닦아내고는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바텐더를 쳐다봤다.

 "다 쳐 먹었으면 빨리 꺼져."

 역시나 손님 알기를 개떡으로 알고 있는 바텐더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온다. 하지만 여기서 이 바텐더에게 뭐라뭐라 씨부리기라도 한다면 아마도 내일 있을 기사단 모집에 참석하지 못하겠지. 그렇게된다면 지금껏 내가 해온 일들을 모두 뻘짓 & 개고생이 되겠지. 후우, 조금은 아쉽지만 참기로 하자. 내가 기사가 되기만해봐라 가만두지 않을거야.

 "200플레어."

 "?"

 "너, 귀 없냐? 200플레어라고. 빨리 내놔. 나, 퇴근해야 되."

 테이블을 툭툭 내려치며 돈을 내놓으라는 바텐더의 모습에 몹시나 기분이 얹짢다. 좋게 좋게 보려고해도 그럴 수가 없는 그의 표정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하지만 참는다. 왜냐? 그건 앞서 말했다시피 내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기사단 모집에 참석해야하니까! 그 누가 내 앞길을 막는다해도 그를 뚫고 앞을 향해 달려 나가야한다. 설령 이 바텐더가 나의 목숨을 쥐어 잡고 협박을 한다하더라도….

 "?"

 바지주머니에 손을 넣자 아무 것도 잡히는게 없다. 분명 내가 이곳에 들어서기 전까지만해도 작은 동전 몇개가 손에 집히는걸 느낄 수 있었는데….

 "!"

 서, 설마…. 아까 전에 이곳을 안내해준 꼬맹이들한테 수고비로 준 돈이 내 전재산이였단 말인가…? 그, 그렇다는건….

 "…."

 씨발, 좆됬다….


  

 P.s : 샤인나이트 연재합니다. 물론 한 편, 한 편마다 약간의 수정을 걸쳐서 올립니다. 크로니클 어비스나 망각 소설을 쓰려하는데 그럴만한 시간적 여유와 정신적 빈 곳이 모자르는 탓에 연재가 미루어진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이번 소설은 재밌게 보실 수 있을거에요. 그럼 즐감하세요~!


Who's 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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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탓하지마라.

시간을 흘려보낸건 나 자신이다.

시간은 주어진게 아니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 우연히 나라는 존재가 있을 뿐이다.

그 시간의 흐름에 어떻게 따라가느냐의 내가 증명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증명해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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