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해보니, 요즘 쓰는 글들은 대부분 어둡거나, 고요하거나 혹은 현실반영적인 류의 형식을 띄고 있는거 같네요.
그 시초가 아마 Head Collector? 아니면 그 이전부터 도전해왔던 과제들인지는 모르겠지만, 처음 접해보는 장르이기도하고 생각 외로 쉽게 다뤄지기엔 여간 까다로운 구석들이 많아서 그런지 쉽게 연재를 이어가거나 완결을 내지 못한 것 같아요.
원래 제 분야에서는 판타지, 허구적인 요소를 배경으로 두는 소설이라 그런지 저의 머릿 속에서 나오는 것들로 인해 하나의 틀을 잡고 조그마한 이야기를 넣음으로써 소설의 기반이 잡혀지는 것과는 달리 현실적인 소설은 저의 머릿 속에서만 해결되는 문제가 아닌 다른 '무언가' 의 세계가 있다는 것이 저에게는 조금 고비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요컨데 저에게는 상상의 허구, 존재할 수 있지만 그러하지않은 세계의 것으로 이야기를 쓰는 것이 제일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 완결한 '망각' 역시 어찌보면 현실과 상상의 반 갈림이 되어 있었고, '루에르' 역시 그래했고요. 두 작품 모두 쓰면서 힘들기도 했고 머리를 끙끙 앓는 시간도 많았던 것 같아요. 물론 모든 작품을 쓰면서 막히는 일도 생각이 안 난 적이 많이 있지만, 저의 세상에서의 소설은 술술 풀리더라고요.
천천히 생각을 되짚어보면 그것이 그거고 저것이 결국 이것이 되는 말인데 이리도 우스운 것은.
'왜 지금의 나는 이렇게도 우스운 꼴이 되었는가.'
남들 소설을 안 보는 것이 자랑이랍시고 자신만의 소설에 사로잡혀있던 나.
그러나 다른 이의 시선에 따른 변화와 생각.
묘사를 갈구, 그러나 현재는 그저 같은 말의 부풀림.
달콤한 사탕이 있다. 사탕이 마치 사과알처럼 탐스러운 빛을 내며 달콤한 향을 내고 있다.
달콤한 사탕에서 누군가의 채취를 느낄 수 있는 고전적인 기억의 풍김이 있다.
후자, 시선 의식이 주 나의 공급원이자 나를 피폐하게 만드는 요소 중의 하나.
나만의 공간이 점점 누군가의 공간이 되는 것을 방치, 그 곳을 떠나 새로운 구역을 만들지만 외롭고 쓸쓸할 뿐, 다시 원 자리로 돌아가 시작한들 그때와 똑같지않는 낯선 공간.
외로이 혼자 남아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언젠가 돌아오겠다는 무언의 기약, 하지만 알고보니 나의 푸념이자 바람. 그러나 변하지않는다는걸 알게 된 후에는 나 역시 그들과 다르지 않다는걸 늬우치게 된 지금.
왜 그들이 오지않는지, 왜 나는 이곳에 남아 혼자의 상상에 빠져 있는지.
우상? 추억? 그저 다른 이의 시선을 관심을 받고 싶은 한 아이의 소망만이 남았다.
'보고싶은 그들이 오기만을 기다립니다.'
그들이 과연 누굴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니 그들은 나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다른 이들의 관심이 아니었을까.
결국 그 날의 영광을 잊지 못한 누군가의 회상이 그들을 떠올리고 있을 뿐이었다.
꾸준하시네영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