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이야기

|  나는 작가가 될 테야! 글을 창작해요

2014.05.14 08:50

크로니클 어비스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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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로니클 어비스> - 8 -
 

 〃도착했다. 이곳이 바로 내가 말한 이 크로니클 어비스에서 딱 하나 밖에 존재하지않는 마을, 파투스 마을이다.〃

 로렌을 따라 도착한 이 마을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웅장했다. 이곳이 바로 크로니클 어비스에 딱 하나 존재하다고 들었던 곳인가? 그래, 이곳이라면 다른 크로니클 탐사대원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의 심리라면 어디로든 사람이 많은 곳으로 대피하려고하니 잘하면 이곳에서 다른 사람들을 만날 수도 있겠어. 그나저나 이 녀석, 정말로 나를 이곳으로 데려와주다니. 처음에는 그놈들의 앞잡이로 생각해 의심을 품고 있었는데 정말로 이 녀석은 호의로 나를 도와준건가? 

 〃뭘 그렇게 쳐다봐? 이렇게 잘생긴 베르푸스는 처음 보나보지? 실컷 봐도, 이곳에 베르푸스는 나 밖에 없으니까.〃

 비록 말하는걸 보면 그리 친하게 지내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어디까지나 나를 도와준 은인이라는 역할을 조금은 수행해주었으니 살짝 달갑게 구는건 괜찮겠지. 그나저나 정말로 넓은 마을이군, 마을이라 생각되지 않을 만큼 크고 아름다워.

 〃그런데 너, 거기서 뭘하고 있던거야? 뭘하고 있었길래 천 년 묵은 거지마냥 그러고 있던거고.〃

 그는 아까 전 있었던 일들이 궁금한 듯 내게 물었고, 나는 그에 대해 여러가지 이야기를 풀며 그에게 말해주었다. 내 이야기를 들은 그는 '푸흡' 하는 웃음소리를 내며 웃기 시작했고 그의 행동에 몹시 기분이 상했던 나는 녀석을 두고 어디론가 걸어갔다.

 〃얌마, 어디가. 이곳은 외지인들이 쉽게 돌아다닐 수 없는 곳이라고, 괜히 움직였다가 길만 잃어.〃

 그건 네 알 바고, 내 알 바는 아니야. 내 목적은 달성했으니 더 이상 네랑 같이 다닐 이유는 없지. 괜히 혹 하나 달고 다녀봤자 나만 거추장스러울 뿐이니, 이 녀석과는 여기서 그만 빠빠이하는게 좋겠어.

 「 빠악! 」

 "아, 왜 때려?!"
 〃이 새끼가 은혜를 베풀어줬더니 내 뒷통수를 치려고 해? 이런 배은망덕한 놀부 같은 새끼.〃
 "증거 있어?!"
 〃증거? 증거 있지, 넌 내게 구 땡을, 아니 씨발 이게 아닌데. 무튼 함부로 쏘다니다가 미아 되서 끌려가고 싶지않으면 내 곁에 찰싹 붙어 있어.〃

 이 자식, 개라 그런지 감은 좋은 모양이군.

 「빠 to the 악! 」

 〃이 새끼가, 난 개가 아니라 늑대야 임마! 확 그냥 목덜미를 짖뜯어버릴까보다. 말 조심해, 앙?!〃

 한 번 맛보면 잊을 수 없는 첫사랑의 추억처럼, 이 새끼도 내 대뇌의 전두엽을 때리는 맛을 알았는지 계속 때리기 시작한다. 아니 내가 혼잣말한걸 어찌 알아듣고 이리도 식겁할 정도로 반응을 하는지 모르겠다. 혹시나 이 녀석이 내 마음을 읽는다는 귀신 시나락 100음절 2회 복창 같은 개소리는 아니겠지. 설마, 그럴리가.

 〃이 새끼는 무슨 혼잣말을….〃
 "나 부탁할게 있어."
 〃어, 하지마.〃
 "아니, 도와준다메?"
 〃내가 언제 도와준데, 길잡이만 해준다고 했지.〃
 "그게 그거 아니야?"
 〃어, 아닌데요 병신아.〃

 아, 이런 개새끼.

 〃늑대라고.〃
 "늬예 늬예, 그러시겠죠. 이 개새끼야."
 〃이 새끼가 진짜!!〃

 「 척 」

 "마을에서 소란을 피우지않는다고 약속한지 하루하고 세 시간도 채 지나지않았건만, 끝내 약속을 깨트리고 마는겁니까, 로렌?"

 누군가가 개 같은 베르푸스의 목덜미를 가볍게 쥔 채로 나긋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순간적으로 잠이 들 뻔한 자장가적 은율이 잠시 나의 의식을 몽롱하게 만들었지만 녀석의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보니 잠이 확 깬다. 그런데 이 사람은 대체 누구지? 뭔가 까다롭게 생겼어.

 "처음보는 분 같은데, 외지에서 오신 분인가요?"
 "음, 아, 네."
 "…로렌?"
 〃외부인 맞아. 안 그래도 데려가고 있었다고.〃
 "그렇습니까? 알겠습니다. 그럼 마저 부탁드리죠."

 그는 스스럼 없는 웃음을 지으며 놈의 목을 굳게 붙들고 있던 손을 풀었고, 녀석은 개운치않은지 개처럼 몸을 흔들고나서야 만족한다는 표정으로 나를 노려봤다. 마치 나 때문에 생긴 일인마냥 나에게 죄를 뒤짚어 씌우려는 녀석의 태도를 보니 매우 불쾌해졌다. 아무래도 이 똥개와 같이 행동하는건 피해야겠다.

 "실례지만, 외부인이 함부로 마을을 돌아다니는건 저희들 쪽에서는 매우 상스러운 일이니 조용히 로렌을 따라가주셨으면 합니다."

 갈 길을 달리 바꾸려는 내 앞을 막아서며 그 남자가 말했다. 뭔가 정말 친절하면서도 싸가지 없다고 느껴지는건 나 혼자만의 기분 탓은 아니겠지? 이 인간이 정말 내게 버릇 없이 말한거 맞지? 이쪽 동네는 싸가지 없는게 유행인건가.

 "죄송하지만, 제가 찾아야 할 동료가 있어서 오래는 못 머무르겠는데."
 "그렇담, 더더욱 로렌과 함께 하시죠. 그 편이 좋으실 것 같습니다만."
 "그 말은 제게 당신의 말을 응하지않으면 불상사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말?"
 "알아 들었으면 순순히 따라주시지요?"
 "싫다면?"
 "짓밟히던지."

 녀석의 주먹이 나의 오른 뺨을 스치고 지나간다. 나의 빠른 동체 시력이 아니었다면 나는 이미 바닥에 누워 잠을 청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갑작스레 바뀐 듯한 놈의 성격이 개지랄 같았지만 뭔가 익숙하면서도 푸근한 느낌을 받아 인상적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느낌이 쎄- 한거보면 영 좋지않은건 분명하다. 자칫 잘못하면 위험해질 수도 있겠는걸….

 "이게 무슨 짓?"
 "제가 말하지 않았습니까, 응하지않으면 죽는다고."
 "조 - 온나 정직하시네, 그래서 나 죽일려고?"
 "그렇죠, 죽어주셔야겠습니다."
 "이건 뭐…. 뭐 이딴 동네가 다 있어?"
 "어딨긴요, 여깄지."

 또 다시 뻗어오는 놈의 주먹, 그러나 아까 전보다는 날카로워진 느낌이 나의 옆구리를 싸 - 하게 만든다. 하지만 다행히도 직접적인 공격은 없었던 터라 몸은 매끄러워짔지만, 뭔가 오금이 저릴 만큼 단단한 포스가 있다. 처음부터 이딴 마을에 오는게 아니었는데 무작정 다른 사람들을 찾아야 한다는 강박 관념으로 내 인생 종치게 생겼다. 젠장, 어떡하지?

 "죽으면 됩니다."
 "할 일이 좀 많아서 그건 안되겠는데."
 "내 알 바는 아닌 듯 싶은데."
 "어, 그건 나랑 똑같네."
 "별로 기쁘진 않군요."
 "이하 동문."

 일단 튀자, 이 자리를 벗어나서 생각하자. 지금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건 도망 뿐이다. 물론 잘 도망칠 수 있을지도 관건이지만, 가만히 앉아서 돌부처마냥 당하고 있는건 호구 같은 짓. 일단은 무조건 도망, 혹은 질주다. 내 넓디 넓은 시야 확보와 야생의 베르가만큼 뛰다니고 싶은 나의 꿈과 희망만 있다면 녀석을 피할 수 있다. 그리고 운이 좋으면 동료들을 만날 수 있을거야. 물론 그 동료가 동료답냐가 중요하지만.

 "미안하지만, 이미 늦은건 같군요."
 "뭐?"
 "곧 제 동료들이 들이 닥칠겁니다. 당신은 잡기 위해서요. 그들은 피와 눈물이 없습니다. 아마 당신은 사지가 분해되고 물고기 밥이 되기 위해 정화 작업을 치루게 될겁니다. 물론 살아있는 상태로요. 저도 꼭 보고싶군요."
 "피와 눈물이 없음, 완전 시체겠구만…. 여기 좀비랜드였어?"
 "그들을 만나면 좀비랜드가 훨 났다고 느껴질겁니다. 순순히 투항하시죠. 아님 더 이상 국물 없습니다."

 젠장…. 좆됬네….

 「」

 〃뭔가 소란스럽군….〃
 "요즘들어 놈들의 움직임이 심상치가 않아요. 무슨 일이 생길려나요?"
 〃신경 꺼, 엮여봤자 좋을거 하나 없는 놈들이니.〃
 "아…. 네,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사부 님, 이 해초는 뭐죠? 뭔가 다른 해초보다 진귀한 포스가…."
 〃그거 미역인데.〃
 "?"

 「」

 젠장, 가까스로 도망을 치긴 했지만 대체 그놈들은 누구지? 왜 날 잡아 잡술려고 그 짓거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 일이 벌어지게 된건 무조건 그 베르푸스 때문일거다. 왜냐면 내 직감이 그 놈이라고 주파수를 쏘고 있으니까. 그나저나 큰일이군, 아직 동료들을 찾기는 커녕 녀석들의 행적도 모르는 상황에 적들만 잔뜩 만들고 말았군. 젠장, 대체 이 상황을 뭐라고 설명해야 좋을까….

 "저기요."
 "흐웷우래헉홋!"
 "?"
 
 순간적인 심장어택에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 두근거린다. 적막한 그늘 아래 등을 대고 숨을 고르던 내게 낯선 이의 목소리가 들려 심히 놀란 나는 휘둥그레진 눈으로 목소리의 주인공이 걸어오는 그 길을 천천히 올려다보니 그곳에는 두건 비스무리한 것을 뒤짚어쓴 한 소년을 발견했다. 그는 커다란 넝마 같은 것을 등에 짊어지고 있었고, 그 넝마에는 온갖 비린내란 비린내를 한 곳에 모아놓은 것마냥 썩은 냄새가 내 코를 잠식하고 있었다.

 "여기서 뭐하고 계세요? 보니까 이 마을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그 말에 나는 쉽사리 뭐라 말할 수 없었다. 방금 전과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기력도 기력이고 더 이상 도망친다한들 놈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공포심 혹은 두려움 때문이었을까? 이제는 모든걸 놓아버리고 나의 육신을 지상세계에 두고 남은 혼을 천상계에 올려보내니, 이로써 나는 밤하늘의 별자리가 될 수 있을까란 별 같잖지도 않은 생각을 약 1.3초를 했을까, 그는 의아스러운 표정도 잠시, 넝마 속을 뒤적거리던 그가 악취를 풍기며 절대로 가까이하고 싶지않은 미역 찌꺼기를 내게 건네며 말하였다.

 "드세요."

 독살이다. 이 자는 나를 독살하려는게 분명하다. 내가 이방인이라는 것을 알고 이 자는 나를 죽임으로써 명분은 물론이며 명예가 상승하여 신분상승의 꿈을 이루려고하는 것이야. 이것을 아는 내가 이것을 받아 쳐 먹을리 없지.

 "저 나쁜 사람 아녜요."

 아무렴요, 나쁜 사람이 '나, 나쁜 사람이다!' 라고 등에 붙히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그걸 어떻게 믿냐 이거지. 그는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단 한 번도 풀지않는 나의 의심의심능력에 약간 기가 눌렸는지 손에 든 쓰레기를 다시 넝마 속에 던져놓더니, 이번에는 자기 주머니에 들어있는 탐스럽고 아름다운 향을 띌 것 같은 맛나보이는 사과 하나를 꺼내 내게 건넸고, 나는 잠시 간잽이마냥 간을 보다 조심스레 사과를 집어 들어 한 입 큼직하게 베어 물었다.

 "…! 이, 이 맛은…."
 
 마…, 마, 마….

 "마시쪙!"

 처음이다. 이렇게도 달콤하고 상큼한 사과는. 마치 사과 안에 벌집이 들어있는 것처럼 바삭하고 그 안에 베어나오는 달달하면서도 끈적이면서 나의 입 안을 감싸안는 이 느낌, 내가 사과를 먹는건지 아니면 사과 모양을 한 요리를 먹는건지 헷깔릴 정도로 최고의 맛이다. 이런 맛을 지닌 사과는 내 평생 처음이야!

 "이곳에 나는 과일들 중, 최고의 단맛을 내는 '조내단사과' 에요. 그 사과를 먹은 사람은 한동안 기력이 회복되고 피로가 사라지죠. 그래서 기운이 없으신 노인분들이나, 단거 아니면 쳐 먹지않고 꼬장 부리는 꼬맹이들 영양간식으로 최고죠."

 그는 뭔가 대단하다는 듯이 말하지만 듣는 나는 별로 대단해보이지않는다. 그래도 효능을 보니 거짓말을 아닌거 같다. 이렇게 단시간에 몸이 회복되다니, 이 정도면 그놈들을 마주쳐도 금세 도망칠 수 있을거야. 이 틈에 서둘러 움직이자. 근데, 너무 맛있어서 움직일 수가 없다….

 "저기요."
 
 맛나게 사과를 으적으적 씹으며 황홀함에 빠져있는 내게 그는 갈데가 없으면 자신을 따라오지않겠냐는 말을 꺼냈고, 이미 사과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던 나는 50원짜리 눈깔사탕을 사주겠노라며 자신을 따르라는 유괴 2범의 정직하고 바른 사나이상을 지닌 이웃집 형을 아무 의심 없이 따라가는 13살짜리 세상 물정 어느정도 깨우친 꼬맹이마냥 그의 뒤를 따라 걸어갔다.
 그러나 나의 예상과는 달리 그는 나를 정말로 도와주려는 모양이었나보다. 그의 뒤를 따라간 그곳에는 거의 피사의 사탑마냥 금방이라도 쓰러져 인명피해를 입을 것 같이 생긴 천막이 있었다. 그는 나를 보며 이곳이 자신이 머무는 곳이라며 방긋 웃으며 말했지만, 이 끔찍한 비주얼에 현혹됬던 시야가 자츰 넓어지기라도 한건지 나는 그의 미소가 악마의 웃음으로 보였다.

 「 끼 이 이 익 …. 」
 
 그때, 문 앞에 서성거리며 들어갈까 말까를 반복하며 마음의 혼란과 혼돈을 겸비하던 내 앞에 누군가가 다 쓰러져가는 천막의 문을 열고 얼굴을 내밀었다.

 〃무슨 일이길래, 밖이 이렇게나 소란스러운거야?­〃

 문을 열고 나온건 사람이 아닌 족히 3m는 넘어보이는 골드 드래곤 한 마리었다. 세상에나, 이 새끼가 나를 먹잇감으로 바치기 위해 데려온거구나. 이래서 옛말은 하나도 틀리지않다니까, 이곳에서 골드 드래곤의 장난감으로 생을 마감할 줄을 누가 알겠어?!
 
 "사부님!"
 〃뭐야, 너였냐. 난 또 그놈들이 온 줄 알았지…. 근데 뭐해 안 들어오고.〃
 "길 잃은 손님 한 분을 데려오느랴고요."
 〃손님? 웬 손님?〃

 골드 드래곤은 슬쩍 뒤에 멀뚱히 서 있는 내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는 뭔가 개의치않다는 표정을 지으며 천천히 내게로 다가왔고, 나는 한 발자국씩 가까워지는 그 순간 순간이 매우 초조하고 식은 땀이 흐른다. 마을사람들 입에서나 오르락 내리락하는 골드 드래곤을 이렇게 실물로 보게 된건 좋은데, 이거 이거…. 생각보다 엄청나잖아? 두리보다 용맹하고 서글서글한 성격은 개뿔, 두리는 이 녀석에 비하면 한 입거리겠네. 

 〃이 마을에서 나를 찾아올 사람은 없을텐데….〃

 그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그럴 일 없는데, 그럴 일 없는데만 반복하다, 이내 뭔가가 떠오른 듯 방금 전과는 상반된 표정을 지으며 내게 물었다.

 〃너, 놈들의 앞잡이냐?〃
 
 녀석들의 앞잡이라니, 갑작스레 그게 무슨 소리야…. 다짜고짜 데려오더니 이번에는 뭐 앞잡이? 누굴 토리노프스 코딱지로 보나, 왜 가만히 있는 사람을 건들고 지랄!

 "앞잡이건, 뒷잡이건. 그런거 아니니까 함부로 말하지 말지?"
 〃네놈이 앞잡이가 아니라는 증거가 어딨어.〃
 "그럼 내가 앞잡이라는 증거가 어딨어."
 〃니 못생겼잖아.〃
 "미친 새끼가."

 금방이라도 놈의 멱살을 부여잡고 동네 한 바퀴 돌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았지만, 그랬다가는 내가 역관광 당할까봐 부들거리는 손을 겨우 저지하고 있다. 어딜 가나 똑같은 놈들 뿐이군. 아까는 어떤 똥개 새끼가 짖더니, 개가 가니까 용이 오네. 무슨 삼류 영화도 아니고 이게 뭔 개짓거리야.

 〃뭐야, 너 진짜 앞잡이 아냐?〃
 "아니라고. 속고만 쳐 사셨나, 사람 말을 못 알아먹어? 아직 대뇌에 센서가 발달 안됬나봐? 뭔 놈의 골드 드래곤이 사람 말귀 하나 못 알아…."

 잠시만…. 생각해보니 이 녀석…. 말을 한다? 아니, 뭐 이딴 경우가 다 있지? 한 마리로도 부족해서 두 마리 모두 말을 하는건 둘 째치고, 너무나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서 잠시 잊고 있었는데, 어떻게 생긴 동네가 이놈이고 저놈이고 말을 할 수 있는거지? 다른 놈들과 달리 성대에 무슨 특별한 능력이라도 있는거야? 그게 아니라면 아까 그 똥개도 그렇고, 전부터 알고 지냈던 르도 그렇고. 어찌 이 녀석들 모두가 말을 할 수 있는거냐고!
 
 〃잠깐..〃
 "아, 뭐!"
 〃너, 지금…. 르라고 했냐?〃 
 "뭔 개소리야, 또."
 〃지금 네가 그랬잖아. '전부터 알고 지냈던 르' 라고! 바른대로 말해, 네가 그분을 어떻게 알고 있는거지? 네 따위 놈이 어떻게 르 님을 알고 계시냔 말야!〃
 
 살다 살다 골드 드래곤에게 멱살을 붙잡힌건 생애 처음이다. 아니, 이 세상에 나 같이 불행한 놈이 또 있을리 없지, 아니 없어야 해. 생각해보면 참 파란만장은 개뿔, 그냥 하루하루가 불행하다 못해 지나가던 꼬맹이한테 로우킥 당한 것보다 더 치욕스럽다. 나보다 한참 작은 쿠링한테 뺨따귀를 후려 맞지않나, 별 같잖지도 않은 똥개 새끼한테 이끌려서 런어웨이를 하질 않나. 이번에는 등치가 산만한 골드 드래곤에게 붙들리질 않나…. 이런 젠장 맞을, 이 광경을 다른 누가 보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느끼고 싶다.

 "이거 놔, 스노밍코도 궁지에 몰리면 무는 법이라고…. 네가 르랑 무슨 관계인지는 내 알 바 아니지만, 둘이서 해결해도 되는 일로 남한테 피해는 주지 말라고. 그렇게도 만나고 싶으면 찾아봐, 르도 여기에 있으니까…"

 「 철푸덕 」
 
 "아, 씨밤. 갑자기 놓는 법이 어딨어?! 아이고, 엉덩이야…."
 〃…르 님이, 이곳에 있다고…?〃


 P.s : 즐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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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탓하지마라.

시간을 흘려보낸건 나 자신이다.

시간은 주어진게 아니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 우연히 나라는 존재가 있을 뿐이다.

그 시간의 흐름에 어떻게 따라가느냐의 내가 증명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증명해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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